사랑을 묻는 그대에게
세상일 중에 빨리 이루어지기보다는 늦게 성취되어도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
단 한 번의 만남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답뱃불 같은 감정보다는 삶 속에서 보이지 않고 자연스레 진행되어 어느 순간에 그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은은한 레모네이드 향 같은 사랑
그의 생각과 느낌이 말 없음으로도 나에게 전달되기 시작하는 천천히 오는 그런 사랑
적어도 사랑에 있어서는 기꺼이 완행 열차를 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?
사랑은 '왜'라고 묻지 않습니다 그의 어떤 면이, 그의 어디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함입니다 사랑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
그냥 좋은 것입니다. 마냥 좋은 것입니다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'왜'라는 물음에 '이것이야'라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함입니다
사랑을 하고 있는 그대 지금은 한 번쯤 뒤돌아봐야 할 시간입니다 '누구를 위해' '무엇을 위해' 사랑하고 있는지를....
만약 그 대답에 '너'라는 단어보다 '나'라는 단어가 더 자주 등장한다면 그대의 사랑에는 많은 수정이 필요합니다
나 혼자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진정한 사랑은 절대 찾아오는 법이 없기에
|